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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일본

holiday_ 2024. 4. 6. 15:07


퇴근 길, 지하철을 타고 있는데
목발을 짚은 할아버지가 내가 타 있던 곳을 타려 하는 순간 턱에 걸려 넘어져버렸다.
그 순간 지하철 홈에 서 있던 사람들이 주저 없이 할아버지에게 달려 갔고 지하철 안에 앉기 까지를 같이 해주었다.

그 뒤, 아침 시간대처럼 홈에 서 있는 역무원이 없기도 하고 역무원 대신 할아버지 상태를 보려 해서인지 지하철 운전사까지 달려와선 할아버지가 괜찮은 지를 살폈다.

할아버지는 죄송하다 하고 운전사는 전혀 상관 없다며 할아버지가 정말 괜찮은 지를 몇 번이고 확인했다.
물론 그 모습을 지켜보는 누구도 시간이 지체된다며 소리를 내는 사람도 없었고 오히려 너무 당연한 듯 하여서 아무런 위화감도 찾을 수 없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데
문득 바로 이게 내가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일본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친절하고 서비스 정신 강하고 자기가 하는 일에 진심이고..
누구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이라고 불만을 표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겉으로는 변함없이 친절하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그 것 하나 못해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변덕쟁이인 내가 아무리 떠나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도 그건 그냥 내 성격의 일부분인거지 일본 자체가 이유여서도 아니고..
또 만약 정말 떠나게 된다면 이 모습들이 참 많이 그러워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